"아들이 누구였더라?" 낯설어진 부모님의 눈빛, 치매 초기 증상일까 고민될 때
요즘 부모님 뵙고 오는 길에 마음 한구석이 찌르듯 아프셨던 적, 혹시 있으신가요?
평생 우리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으로 품어주셨던 그분들이, 언젠가부터 내 이름을 헷갈리거나 방금 하신 말씀을 또 물어보실 때...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머릿속이 하얘지죠. '설마 우리 엄마(아빠)가...?' 하는 불안감이 스치는 순간, 죄송스러운 마음과 두려움이 뒤섞여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밤잠 설 설치게 되더라고요.
저도 부모님 연세가 깊어지시면서 작은 깜빡임 하나에도 심장이 쿵 내려앉곤 하거든요. 오늘은 너무 겁먹거나 외로워하지 마시고, 우리 가족이 가장 먼저 알아채야 할 치매 초기 증상과 그때 우리가 가져야 할 따뜻한 마음가짐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 나눠볼게요.
1. 단순한 건망증일까, 치매 초기 신호일까? 현실적인 구별법
나이가 드시면 누구나 깜빡깜빡하시기 마련이에요.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하고 웃어넘기던 일이 자꾸 반복되면 은근히 걱정이 앞서죠.
단순 건망증은요: 약속을 깜빡했다가도 나중에 "아, 맞다! 오늘 그 약속이었지!" 하고 스스로 기억해내거나, 힌트를 주면 금방 "1층 식당 말이지?" 하고 알아차리세요. 머릿속에 기억은 남아있는데 잠시 꺼내오는 열쇠를 잃어버린 상태인 거죠.
치매 초기 증상은요: 아예 그 약속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통째로 잊어버리거나, 방금 전 일어난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세요. 심지어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모르셔서 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반복하게 된답니다.
어제 만난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이 싹 지워진 것처럼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의 뇌가 조금 지쳐서 보내는 SOS 신호일 수 있어요.
2. 우리가 놓치기 쉬운 치매 초기 주요 증상 5가지
치매라고 하면 흔히 길을 잃어버리거나 완전히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만 떠올리기 쉽지만, 초기에는 아주 미세한 변화부터 시작돼요. 혹시 부모님께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찬찬히 살펴봐 주세요.
방금 전 대화나 질문을 무한 반복하실 때
"오늘 점심 뭐 먹었지?" 물어보시고는 5분 뒤에 또 물어보시는 일이 잦아져요. 답변을 해드려도 기억에 남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랍니다.
익숙하던 일 처리나 집안일이 서툴러지실 때
평생 손쉽게 해오시던 전기밥솥 조작법이 갑자기 헷갈리거나, 늘 가시던 동네 슈퍼 길을 헤매기도 하세요.
시간이나 날짜, 장소 감각이 흐려지실 때
계절에 맞지 않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가신다거나, 지금이 몇 월 며칠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혼동하시는 일이 생깁니다.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고 남의 탓을 하실 때
리모컨을 냉장고에 넣어두시고는 "누가 내 리모컨 훔쳐 갔어!"라며 주변 가족을 의심하기도 하세요. 이 역시 불안감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초기 반응 중 하나랍니다.
성격이나 감정 표현이 180도 달라지셨을 때
늘 온화하시던 분이 사소한 일에 화를 버럭 내거나, 반대로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증해지셨다면 마음의 병이나 뇌의 변화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3. 병원 가기 무서워하시는 부모님, 현명하게 모시는 꿀팁
"내가 무슨 치매야! 나 멀쩡해!" 부모님께 병원 가보자고 꺼내기 가장 무서운 말이 아닐까 싶어요. 자존심이 상하시기도 하고, '치매'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감이 크시기 때문이죠. 이럴 때 무작정 "엄마, 기억력 떨어졌어, 검사받으러 가자!" 하시면 절대 안 돼요.
"종합 건강검진하러 가자"고 부드럽게 다독이기: 치매 검사라는 말 대신, 뇌 건강도 챙기고 전반적인 노인 건강검진을 겸사겸사 해보자며 자연스럽게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로 이끄는 것이 요령이에요.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먼저 활용하기: 처음부터 큰 대학병원이나 정신건강의학과를 가기보다, 전국에 있는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조기 검진(선별검사)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세요. 부담도 훨씬 적고 분위기도 편안하답니다.
4. 글을 마치며 : 자식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따뜻한 마음
"어쩌면 부모님이 나를 잊어버리시면 어쩌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미고 눈물이 핑 도는 두려움이에요. 하지만 이웃님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서 약을 복용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그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고, 소중한 일상을 오랫동안 지켜드릴 수 있는 질병이랍니다.
혹시 오늘 제 글을 읽으며 뜨끔하셨거나 마음 한켠이 무거우셨다면,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 댁에 전화 한 통 드리거나 손을 꼭 잡고 가벼운 산책이라도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의 눈빛이 조금 낯설어져도, 우리를 향했던 그 수많은 사랑의 기억만큼은 그분들의 영혼 깊은 곳에 찬란하게 남아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가족 챙기느라 애쓴 우리 이웃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